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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하면 보게 되는 새로운 것들, 캠핑 페스티벌 기획 10년차의 깨달음

WEIRDTV 2020. 9. 25. 10:38

저는 뮤직 페스티벌 기획자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질병"으로 인해 한해를 쉬어가고 있는 중이지요

제가 기획하는 뮤직 페스티벌 중에서도 '캠핑'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이 있는데 부끄럽게도 10년동안 행사를 하면서

캠핑을 온전히 스스로, 그리고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캠핑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레인보우 뮤직 캠핑 페스티벌 @ 자라섬 , 벌써 10년차를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 페스티벌

 

(좌) 스테이지와 가까운 캠핑존 (우) 캠퍼들이 캠핑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존

 

드론뷰에서 보는 각잡은 텐트 공간.. 캠핑이라기 보다 쉼터, 좌석으로 보는게 맞을 듯

많은 분들이 캠핑을 원하시는 만큼, 캠핑 공간을 여유있게 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앞좌석쪽을 백팩킹 구역으로 만들어서 미니멀 캠핑을 할 수 있게 해드리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캠린이로서 캠핑에 입문하고나니 개선할 점이 많이 보이네요. 사람은 역시 뒤돌아볼 시간이 필요한듯 합니다. 이렇게 배우는 거지요....

페스티벌이다 보니 야간에도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일반 캠핑장 매너타임은 늦어도 23:00 부터는 시작이지만, 저희 레인보우 페스티벌은 그때부터 본격적인 즐거움이 시작인지라.... ...

.. 이런 부분을 검토하였을때 가족캠핑존 같은 공간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 그리고 오토캠핑 공간의 매너타임 및 캠핑장의 적당한 규율을 반영하여 많은 분들이 불편함이 없게끔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 2... 뮤직 페스티벌은 다수의 관객분들이 즐기는 컨텐츠이기 때문에 모두의 만족을 드리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만족률이 높을 수록 더 많은 분들이 좋은 추억을 가져가실 수 있겠죠

항상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다가 캠핑에 빠진 이후로 좋았던 것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캠퍼분들이라면 동감하시는 부분이 많으실것 같아요

1. 자연과 비로소 만나다

망상 해수욕장입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해서 7시에 도착하여 아침 바다를 보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20분만에 나오긴 했지만.....

펜션이나 호텔위주로 국내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죠, 저도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짐들을 이고 지고.. ( 출발 준비할때는 매번 그냥 가지말까 생각도 듭니다 ) 떠나 캠장이나 근처 자연경관을 만나면 정말 기부니가 조크든요... 연출되지 않은 자연 환경에서의 쉼은 모든 피로를 잊게 합니다.

(좌) 맹방 해수욕장 근처 산길.. 다음주에 갑니다  맹방 비치캠핑장 / (우) 홍천 캠핑장에서 본 노을..... 술먹고 혼절하여 남긴 사진은 이것 뿐...

2. 나는 먹는다 ( YEAH, I EAT A LOT )

(좌) 캠장 도착해서 몇끼를 먹었는데 또 고기를 구우며 어설픈 포즈를 하는 무직 기획자 (우) 혼자 고기굽고 혼자 먹는 자율주행 모드 ON

 

밖에서 먹으면 두배로 맛있게 두배로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술도 그렇구요.... 왜 이렇게 밖에서 먹는 모든 것들이 맛있는지 모르겠네요

먹는 것도 먹는 것이지만, 캠핑을 가게 되면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할 수 없는 직화 불도 사용할 수 있어서 그럴듯한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좌) 직접 만든 마라탕과 양고기 + 칭따오, 맛있었읍니다. (우) 친구 부부가 가지고 온 오늘회 에서 당일 배달한 물회, 딱새우, 4종 모듬 회

 

 

열심히 만들어본 타코, 와이프는 그저 보고만 있.... 아니라 유튜브용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캠핑장에서 만들어본 까르네 아사다 타코

https://www.youtube.com/watch?v=SIViZkJDEmM

 

제가 좋아하는 샌디에이고 쉐프인 샘 더 쿠킹 가이의 영상을 보고 따라했읍니다. 비주얼이나 맛이나 부족함이 없는.... 근데 손이 너무 많이 가네요. 요리에도 동시에 취미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캠장에 가서 멋진 요리를 한다면, 와이프의 사랑을 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3. 나의 공간을 디자인한다.

(좌) 적금 통장과 텐트의 가격을 비교해보고 있다 (우) 천안 캠프스토어 앞에 쌓여있는 해외 배송 물건들

 

앞선 포스트에서 설명드린 바 있듯이, 간단히 캠핑을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심장이 쿵쾅거리며 장비를 지르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 개인적으로 하루 결제 한도가 50만원이고,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심장이 주저앉는 기분이 드는 쫌생이입니다. 하지만 캠핑에 가서 나만의 공간에 장비들을 내려놓고 그럴듯한 집의 형태를 띄기 시작하면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나대는 그런 기분이 들기 시작하죠

(좌) 지금 캠핑장비를 보니 망한 캠핑이라고 생각이 들며 부족한 장비를 보고 있는 한심한 모습 (우) 장비를 무언가 하나 사서 기분이 좋은 상황

 

어느정도 모양새를 찾은 나의 주력 캠핑텐트 가마보코 3 M / 이하 장비들........ ( 앞으로 몇개는 바뀔텐데 )

(좌) 내 캠핑사이트에서 멋진 자연 경관을 보는 즐거움은 항상 새롭습니다 (우) 열심히 불피우며 고기를 굽는 저의 모습을 즐겁게 봐주시는 장모님과 한컷...

 

캠핑은 이렇게 다양한 즐거움이 존재합니다.

저도 캠핑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국내에 이렇게 좋은 환경의 공간들이 많은지 몰랐고, 떠나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친구들과 나누는 것도 좋았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드는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캠핑의 즐거움과 소소한 꿀팁을 전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댁내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 ( 장미 한송이 )